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일 오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을 방문해 코넥스시장 시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또 코넥스시장 상장 전후 및 심사과정에서 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br />
“기술력을 개관적이고 신뢰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진입과 거래 활성화를 도울 것이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현장방문 및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모험자본 육성을 금융위가 가져갈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는 상황에서 현 등급 의존적 기술금융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유관기관들과 기술을 절대평가하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이르면 내년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기술기업들의 상장이나 거래에도 참조 지표로서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도 “정부 기술금융 정책에 발맞춰 기술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은 우수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넥스 및 코스닥 시장 진입이 쉽도록 하는 상장특례제도도 머잖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넥스시장에 이미 상장했거나 조만간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대표이사 십수명이 참석해 출범 1년 반여를 맞는 코넥스시장에 대해 의견을 풀어나갔다. ▲평가의 전문성 및 절차적 편의가 담보된 기술평가 도입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3억원) 완화를 통한 거래 활성화 ▲타 시장(코스피·코스닥) 대비 미진한 상장사 처우 ▲지정자문인 보고서 의무 제출 등을 포함 코넥스 상장사 인지도 제고 필요성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투자자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업 경영자들은 “상장 후 1년 동안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신규주주가 단 2명 늘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직원들조차 회사 주식을 살 수 없다” 등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신 위원장은 “‘코스닥에 비해 코넥스 시장을 서자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상장사 대표의 말이 가슴 아팠다”면서 “보호와 육성이 동시에 필요한 시장인 만큼 상장준비과정부터 회계, 세제, 신용평가, 자금조달, IR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예탁금 완화에 대해서는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신 위원장은 “투자자보호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IR·보고서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인프라 등이 더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범식 숭실대 교수는 “정책적 지원이나 지정자문인 역할 못지않게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양산하고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을 유인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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