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28일 '2014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일요일 저녁마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통찰력' 세션을 통해 인사이트(Insight)에 대해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정의했다.조 전무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세계 최고의 광고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졌다"며 "새로운 날을 향한 희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꿈의 실현을 위해 첫 직장으로 2005년 LG애드(HS애드)를 택했다. 조 전무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을 하고 있었고, 20년 후에도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3월 대한항공 입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입사를 앞두고 '다시 공부를 해야 하나' 아님 '결혼 준비를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광고쟁이에서 광고주가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다. 조 전무는 "꿈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며 '조현민'에서 '회장님 딸'이 되는 변화기기도 했다"며 "대한항공은 '만인이 원하는 직장'이어서 다소 이례적이라고 판단하시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회장님 딸'도 거절할 수 없는 직장이었다"고 말했다. 꿈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특히 꿈과 다소 어긋난 일을 하면서 실수라도 한다면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까지 하게 되는데 모든 것들을 감당하기는 힘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꿈에서 답을 찾았다. 조 전무는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 생각했다"며 "'본질은 거기에 있었고 나를 둘러싼 얘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생각을 고쳤다"고 강조했다. 소위 '낙하산'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 대한 차단막으로, 꿈을 향한 열정을 대입한 셈이다. 그의 각오와 다짐은 1년 뒤 시험대에 서면서 본격화됐다. 2009년 미국 비자 면제를 앞두고 대한항공은 미국 노선 광고 제작에 들어갔다.조 전무는 "이미 잘 알려진 미국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뉴올리언스 등 미국내 소도시들의 실제 모습을 담아내면서 여행의 동기를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문구로 유명한 대한항공 광고가 조 전무가 빚어낸 작품이다. 조 전무는 이 광고를 통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9개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광고주이자 광고쟁이로서 자리 잡게 된다. 조 전무는 "다음 목표는 최고의 마케터"라며 "본인의 꿈과 일을 연장선상에 놓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고 갈음했다. 조 전무는 "여행하고 글 쓰고 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책도 한 권 냈다"며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여러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직 내 리더로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앞장서서 바꾸고자 노력한다"며 "저 또한 여성이기에 대한민국 여성들이 일하기 편한 조직으로 점차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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