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26일(화) 오후 3시 송파구민회관서 청소년 연극 경연대회 '잘 모르겠습니다'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어느 시골학교에 서울에서 혜연이 전학 온다. 이 학교의 실제 권력자인 공화춘 학생과 일당은 혜연을 따돌리기 시작하고 모함과 괴롭힘에 시달리던 혜연은 한계를 느낀다. 그로부터 10년 후 화춘과 혜연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정신여중 연극 ‘그 해의 기억’ 중) #2. 재성이가 농구경기 연습 중 친구의 팔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용준이가 반 아이들을 선동해 따돌린다. 견디다 못한 재성이는 한 달간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재성이가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한 용기 덕분에 아이들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용준이도 진심으로 사과하게 된다. (풍성중 연극 ‘투명소년의 반란’ 중)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26일 오후 3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우정·성적 등 다양한 학교생활을 소재로 한 청소년 연극 경연대회 '잘 모르겠습니다'를 개최한다. 대회명인 '잘 모르겠습니다'는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진짜 속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연극대회 예선
구는 청소년들에게 그들만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시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참여팀은 풍성중·정신여중·잠신중 등 3개 중학교와 창덕여고·잠실여고 등 2개 고등학교 연극부이다. 구는 지난 4월 총 10개팀의 참가신청을 받았고, 지난 24일 예선을 통해 5개 팀을 선정했다. 연극팀별 내용도 실제 학교생활 속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오해, 따돌림, 미래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하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연극에 참여한 서지민 잠실여고 2학년생은 “연극연습을 하는 내내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는 공연연출가, 청소년 전문가, 배우 등으로 심사위원을 구성, 공정한 심사를 거쳐 시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참여팀 외에도 응원 학생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해 연극을 관람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춘희 구청장은 “연극 경연대회 제목인 ‘잘 모르겠습니다’는 어찌보면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간을 계기로 청소년들에게 ‘다 잘될거야’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송파구가 내년에 ‘청소년과’를 신설한다. 더불어 맘껏 뛰놀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청소년여가문화센터’ 건립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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