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노먼 설계한 난코스, 긴 전장에 곳곳에 해저드와 벙커 포진
'투어챔피언십의 격전지' 티뷰론골프장 18번홀 그린 전경.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의 관건은 공격과 수비의 조화." 세계랭킹 1, 2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와 스테이스 루이스(미국)가 격돌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4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은 코스 전장이 긴 것은 물론 좌우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에다가 곳곳에 워터해저드, 그린 앞에는 어김없이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난코스로 유명하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디자인을 맡아 골프장 이름을 아예 티뷰론으로 명명했다. 스페인어로 '상어'라는 의미다. 코스 공략 역시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는 날카로운 샷이 핵심이다. 선수들에게는 그러나 코스가 낯설다는 게 변수다. 대회가 창설된 2011년 플로리다주 올랜도 그랜드사이프러스골프장(파72ㆍ6773야드), 2012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트윈이글스골프장(파72ㆍ6634야드)을 거쳐 지난해 처음 티뷰론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박인비에게는 물론 지난해 루이스를 제압하고 상금퀸 2연패를 달성한 '약속의 땅'이다. 5위(11언더파 277타), 루이스는 반면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에 그쳐 입맛을 다셨다. 무엇보다 첫날 68타, 둘째날 이븐파, 셋째날 3언더파, 최종일 4언더파 등 나흘 내내 일관성을 과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에는 다만 박인비가 상금퀸은 물론 올해의 선수, 'CME글로브' 초대챔프까지 3개 부문 모두 추격자 입장이라는 게 다르다. 전체적인 코스 분위기는 시그니처 홀들의 연속으로 보면 된다. 첫홀인 1번홀부터 파5로 시작하고, 페어웨이 왼쪽에 대형 워터해저드가 이어지는 등 숨 막히는 긴장감을 연출한다. 5번홀(파3)까지 스코어를 지켜야 하는 홀들이 연속되고, 6~8번홀이 그나마 만만하다. 박인비는 실제 지난해 이 3개 홀에서 나흘 동안 8개의 버디를 솎아내 '톱 5'의 동력을 마련했다. 9번홀(파4)이 핸디캡 1번홀, 가장 어렵다.후반에는 반대로 무난하게 시작하다가 홀을 거듭할수록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늘어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마지막 18번홀(파4)이 승부처다. 페어웨이 왼쪽에 대형 워터해저드가 그린 앞까지 펼쳐지고, 그린에 다다르면 깊은 러프와 벙커가 한 번 더 엄호하고 있다. 루이스는 지난해 3라운드에서 그린을 두 차례만 놓친 '송곳 아이언 샷'에 26개의 '짠물퍼팅'을 앞세워 9언더파를 몰아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바로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를 작성하는 공식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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