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장단 1년새 7.4% 줄어…감소폭 커질듯

30대그룹 사장단, 1년새 28명 줄어포스코 전년比 44% 감축, 현대·동부·KT도 30%대로 줄여대주주 일가 사장단은 되레 전년보다 2명 늘어

30대 그룹 사장단 수 증가율(CEO스코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30대 그룹의 사장단 수가 1년새 28명이 줄면서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POSCO)는 사장단수를 전년보다 44%나 줄였고 현대, 동부, KT도 30% 이상 감축했다. 연말 인사에서도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어 사장단 숫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1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30대 그룹 251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장단 수는 348명으로 전년 동기 376명보다 7.4% 줄었다.특히 전문경영인 감소폭이 컸고 대주주 일가 사장단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사장단 348명 중 대주주 일가는 69명, 전문경영인은 279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주주 일가는 67명에서 2명 늘었고, 전문경영인은 309명에서 30명 감소했다.그룹별로 사장단 수가 줄어든 그룹은 12곳으로 이들 사장단만 보면 감소율은 17.8%다. 30대 그룹 전체 감소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2개 그룹의 사장단 수는 236명에서 194명으로 줄었고, 감소폭은 최고 44%에서 최저 2%였다. 연말 사장단 인사가 본격 실시되기 이전이지만 이미 30대 그룹의 3분의 1 이상이 사장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모양새다. 1년 새 사장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였다. 지난해 18명에서 10명으로 무려 44.4%나 감소했다. 6개 계열사에서 1명 이상씩 총 8명의 사장을 줄였기 때문이다.2위는 현대그룹으로 8명에서 5명으로 37.5% 줄였다.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과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따라 지난 10월 매각한 현대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 직위가 부회장 및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낮아져서다.3위는 27명에서 18명으로 33.3% 감소한 동부그룹이었다. 매각대상 계열사인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로봇과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CNI 등 5개 계열사에서 사장단이 대폭 줄었다.이어 KT가 19명에서 13명으로, 대림이 9명에서 7명으로 각각 31.6%와 22.2% 줄며 사장단 감소율 4~5위에 올랐다.이밖에 현대백화점(11명→9명), 롯데(17명→14명), 효성(13명→11명), GS(20명→18명) 순으로 사장단 몸집을 줄였다.현대차(31명→28명)과 삼성(52명→51명)도 사장단 수가 감소했다.반면 신세계는 사장단이 6명에서 10명으로 67%나 늘었다. CJ(5명→6명)와 두산(22명→26명), 미래에셋(6명→7명), 한화(10명→11명), LS(13명→14명), OCI(16명→17명), LG(27명→28명) 등도 사장수가 증가했다.현대중공업,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동국제강, 코오롱 등은 변화가 없었다.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대기업 그룹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장직까지 축소했다"며 "경기가 하강국면이라 각 그룹의 사장단 수는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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