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개선 지역사회와 함께 축하하고 싶었다”

매일 새벽 어스름 골목골목을 누비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노동자들이 하루 일과가 끝난 오후 3시 연탄 배달에 나섰다. <br />

“광주시 광산구 B업체 청소노동자들, 봉사단 만들어 ‘사랑의 연탄나눔’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매일 새벽 어스름 골목골목을 누비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노동자들이 하루 일과가 끝난 오후 3시 연탄 배달에 나섰다. 광주시 광산구 생활·음식물 쓰레기 수거 대행업체인 B업체 청소노동자들이 ‘행복공감·동행’ 봉사단을 만들고, 그동안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18일 임곡동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연 것.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청소노동자들이 나눔에 참여한 계기는 각별하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150~170만원 급여를 받아 빠듯하게 살았다. 그러던 임금이 올해부터 약간 올랐다. 행복공감·동행 봉사단원 이경택 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얼마 전부터 광산구에서 형성됐다”며 “이런 분위기가 현실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청소노동자들은 이런 처우개선을 지역사회와 함께 축하하기로 했다. 봉사단을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로 결정한 것. 이날 연탄 나눔은 이런 취지로 출발한 행복공감·동행의 첫 걸음이었다. 이들은 이날 광산구에서 소개한 홀로 사는 어르신 가정 5가구에 연탄 2백장씩을 직접 배달하고, 따로 마련한 전기매트도 전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을 약속하는 한편, 다음 달에는 쌀 나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 씨는 “매일 새벽 쓰레기를 수거하며 우리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많이 보았다”며 “봉사단을 통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니 내 마음이 더욱 더 뿌듯해진다”고 덧붙였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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