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가장 두려워 하는가. 전쟁? 질병? 죽음?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하나 꼽자면 그것은 바로 미래 불확실성에 의한 불안감일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속성을 이용한 '불안마케팅'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을 과장시켜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하게 하는)은 그래서 늘 관심대상일 수밖에 없다.100세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자료에 의하면 2014년 7월 기준 100세 이상 노인은 총 1만4592명이라고 한다. 인간의 수명연장과 관련한 재무적 불확실성이 하나 더 늘었다는 이야기이다.준비 없이 맞이하는 수명연장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100세 시대 은퇴준비와 관련한 불안마케팅은 그래서 이 부분을 정확히 포착하고 더욱 겁을 준다."은퇴 이후 현재가치 월 300만원을 쓰기 위해선 지금 당장 그 이상의 자금을 매월 저축하셔야 합니다."완벽하게 은퇴필요자금을 충당시키기 위해 지금 당장 감당하기 버거운 저축을 종용한다. 그러나 은퇴 후 30∼40년간을 위한 재무적 은퇴준비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이나 될까. 자칫 은퇴마케팅은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끌기보다 버거움으로 인한 현실회피를 만들 개연성이 높다.100세 시대, 은퇴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올 삶의 변화에 대한 현실 직시, 그 다음 그 현실을 위한 크고 작은 실천방안 마련, 마지막으로 실천방안의 지속적인 실천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거창하지 않지만 강력할 수 있는 생활 속 은퇴준비방법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본다.첫째, 국민연금 벤치마킹하기. 경제활동 시작과 동시에 작지만 꾸준히 준비하는 은퇴용 투자 주머니를 별도로 만들자. 이 주머니에 매년 소득 인상분의 5% 혹은 10%씩 더 보강해 나가보자. 경제활동과 동시에 의무적으로 시작하고 소득이 인상됨에 따라 납입금액이 높아지는 국민연금처럼 말이다.둘째,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기왕이면 이로 인해 소득창출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일 생각하고 개발하기. 최고의 은퇴준비는 평생 일과 함께 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소득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은퇴 이후 올바른 소비습관을 위해 현재의 소비습관 바로 잡기. 현재의 소비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현재는 소득이 바탕이 되지만 소득이 충분치 못한 은퇴 이후에도 지금의 소비습관이 이어진다면 그 이후의 삶은 어떨까.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저축 이전에 점검해보아야 할 사항은 바로 현재의 소비습관이다.넷째, 부부 공통의 운동취미 만들기. 은퇴 이후 부부의 삶에 공통분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함께 하는 운동은 심신건강증진으로 은퇴 이후 의료비지출도 막아주고 부부여가시간활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 부모의 은퇴 후의 삶을 위한 준비상황을 자녀와 공유하기. 자녀를 위해 저당 잡힌 삶이 아닌 부모의 평생 삶도 중요함을 자녀가 인지하게 하자.
정재무설계 박원주 CFP
글=정재무설계 이사 박원주CFP(국제재무설계사)<ⓒ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