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도 휴대전화(손전화) 보급 대수가 240만대를 넘었다.기본 월 200분이지만 400분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부지기수다.휴대전화 기본요금은 얼마일까?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손전화 월 기본 요금이 북한 돈 1000원, 미화 15센트(한화 약 161원)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RFA는 북한 체신성과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고려링크'의 손전화 가입자 수가 240만 명을 넘어섰지만, 수익금은 가입자에 비해 상당히 적어 보인다고 전했다.북한 소식통은 "손전화 한 달 기본요금은 조선 돈(북한 돈) 1000원인데 현재 암시세로 보면 무료나 다름없다"면서 "가입자들은 매달 천원을 내면 통화량 200분을 받는 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5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북한 당국이 2009년 화폐개혁 당시 공시환율을 1달러당 100원으로 책정했지만, 이후 외환시세 급등으로 인해 사실상 유명무실화 됐고, 현재 암시세 환율인 1달러당 8000원이 북한에서 공식 환율처럼 통용되고 있다.북한의 손전화 사용자들은 배정된 200분을 다 쓰고 추가로 발생하는 요금을 외화로 물어야 하는 데, 이때는 100분 당 인민폐 80위안, 즉 미화 13달러를 물어야 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북한 손전화 사용자들은 통화요금을 적게 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전화기를 1대 더 장만하는 탓에 북한에 손전화 두 대씩 소유한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속칭 '2대치기'라고 알려진 이러한 현상은 현재 북한에서 장사하거나, 무역종사자들 속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은 자기에게 배당된 200분외에 다른 사람의 몫까지 합쳐 모두 400분을 사용한다.북한은 손전화 사업을 시작할 당시 중앙과 지방의 당 간부와 정권기관 책임자들, 보위부와 보안부 요원들에게 업무용으로 휴대전화를 무료로 배포했다.북한에서는 평양과 각도 체신국에 고려링크 손전화 대리점이 개설되었으며, 이곳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요금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소식통은 "손전화 대리점은 평양과 각도 소재지만 있으며, 지방에서 가입 신청서가 올라오면 검토를 거쳐 손전화를 판매하고 매달 요금도 물린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북한 체신국은 군과 리 등 지방에서 손전화를 갖고 있는 주민들을 거의 다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 소식통은 "손전화 사업이 시작된 이후 대리점 직원들의 생활수준이 대폭 향상됐다"면서 "손전화 한 대 팔 때 인민폐 50위안씩 남겨 먹어도 상당한 수입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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