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뛰자 자사주 내다파는 오너일가

올 들어 47% 상승 부광약품, 총 59만2600주 매도…'차익 쏠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 오너들이 자사주 매도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부광약품은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총 59만2600주를 매도했다. 김동연 회장과 김상훈 사장이 각각 25만주와 20만2600주를 매도했고, 김은주씨와 김은미씨가 7만주 씩을 팔았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은 27.96%에서 26.07%로 낮아졌다.부광약품 오너일가가 자사주 '팔자'에 나서며 차익실현에 나선 데는 주가급등이 한 몫했다. 올해 초 1만39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만550원까지 치솟으면서 올해만 47.84%의 상승율을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30일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에도 부광약품은 30.6% 치솟으면서 승승장구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200 종목 중 7번째로 높은 상승율을 기록했다.이 같은 주가상승에는 최근 정부의 배당확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광약품은 최근 5년간 평균 65.9%의 배당성향을 보유한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4개의 신 배당지수를 발표했는데 부광약품은 이 가운데 코스피 고배당지수와 KRX 고배당지수 구성종목에 포함됐다. 고배당 지수 종목에 편입되면서 주가 재평가 등의 효과도 톡톡히 얻고 있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광약품의 배당성향(65.9%)과 배당수익률(3.1%)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고 코스피 내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27.5%)과 배당수익률(1.3%)을 상회한다"며 "최근 세제개편으로 인한 배당 확대 기대감 고조로 고배당성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주가에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인 대한유화도 오너 일가가 자사주 매도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대한유화는 이순규 회장의 형 이현규 씨가 100주를 장내 매도해 보유주식이 17만2244주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 씨는 전날에도 4100주를 장내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고, 같은 날 친인척인 문제연씨는 9000주를 매도해 보유주식수가 2만1886주로 줄었다. 대한유화는 올 3·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주로 부상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을 제외하면 모든 분기가 기대치를 상회한다"며 "에틸렌 강세가 지속되는 동안 최대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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