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득 전 성동구청장, 4선 구청장 회고록 ‘하하 허허’ 펴내

민선 1·2·3·5기 성동구청장 역임하면서 편 정책 등 담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68)이 4선 구청장으로서 소회를 담은 책 ‘하하 허허’를 펴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책에는 민선 1· 2· 3기와 5기 등 총 15년 동안 성동구의 살림을 살피며 겪은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지난 15년간 성동구 왕십리는 지도를 다시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통팔달의 지리적 위치에 화룡점정이 된 분당선 연장은 국내 최초 2호선, 5호선, 중앙선까지 합쳐 4구간이 모이는 왕십리역사로 거듭났다. 또 사양산업이라 일컫던 수제화 산업을 명실상부한 ‘성수수제화’라는 브랜드로 살려내고, 인구수 대비 최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으로 아이키우기 좋은 보육특별구로서도 자리매김했다. 살고 싶은 도시, 고향처럼 정감 가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고 청장의 도시 기반 닦기는 이처럼 성동의 곳곳에 묻어있다. 그는 서두에서 “민선자치의 시작부터 늘 저를 일으켜준 것은 동행해주신 많은 분들의 열정과 희망이었다”며 “전국 최초 4선 구청장이라는 막중한 무게와 기대에 왜 더 잘하지 못하는지 자책하기도 했고 혹여 구민 한 분 한 분의 고단한 삶을 미처 다 돌봐 드리지 못할까 가슴 졸이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잘했던 일은 ‘하하’ 크게 웃으며 가슴 한 번 쭉 펴고, 잘못했던 일은 ‘허허’ 자조 섞인 웃음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고 전했다.책은 짤막한 그의 일대기로부터 시작된다. 1부에서는 15년 살림의 중심지였던 왕십리와의 인연, 2부와 3부에서는 각각 긴 시간 구정을 이끄는 단단한 바탕이 된 ‘청렴’ 정신과 ‘고향’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었던 그의 의지를 담았다. 4부에서는 주민의 작은 가려움도 긁어주길 원했던 고 청장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정책들을, 5부에서는 지방정부의 보육책임에 관한 그의 강한 의지, 6부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던 자취를 풀어낸다. 서평에는 36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직원부터 수제화 명장, 어린이집 학부모, 몽골에서 온 이주민, 성수종합사회복지관장까지 성동구의 구석구석 그의 손길을 기억하는 이들이 참여했다.

책 표지

회고록의 추천사를 쓴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구청장이라는 목민관, 민원도 많고, 사건과 사고도 많아, 한시도 편한 날이 없는 직업인데 그는 15년을 아무 탈 없이 참으로 훌륭하게 임무를 마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해관’인가”며 “이제 고 청장은 대학에서 강의하고, 남은 시간은 우리 다산연구소에 나와 함께 다산의 공렴정신과 애민사상을 세상에 알리고 넓히는 데 힘을 합쳐 일할 것”이라고 적었다.한편 책은 무학여고 정문 앞 서점 ‘희망 문고’(2281-6768)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전 구청장은 ‘시작의 두려움을 넘어서(문학세계, 2001)와 ‘도시도 그리워할 수 있는 고향이기에(천우, 2005)’ 등 저서를 갖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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