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2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기업 입장에서는 최근 금리를 내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 총재는 "선진국에서 기록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생각만큼 투자나 소비로 연결이 안 되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 시 가계부채 문제 등 여러 고민을 했지만 성장 모멘텀의 불씨를 이어가야겠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했는데, 투자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 총재는 "성장의 주체는 기업인데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은 전례 없는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 투자가 잘 살아나지 않는다"며 "일본은 엔화 약세까지 겹쳐 기업의 수익성은 꽤 좋아졌지만 그 수익성이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총재는 또 "무엇보다 투자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위기 이후 투자가 부진한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2000년대에는 12%를 넘었지만 지난해 8%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과제는 성장 모멘텀을 살려가는 것이고 성장이 화두"라며 "사실상 우리나라는 다른 다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회복세가 견고하지는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한편 참석자들은 중국의 기술수준 향상 및 생산능력 확대, 엔화 약세 등으로 기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R&D투자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면서 신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또한 해외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유지,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일부 참석자들은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장기투자자금 조달을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내 금융기관들의 국제금융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이날 대기업 CEO 간담회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