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중견 수출기업 육성제도인 '히든챔피언 프로그램'이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25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아 '히든챔피언 제도'가 악용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가전업체 모뉴엘은 2012년 히든챔피언 인증기업으로 선정된 후 수은으로부터 2472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는데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해 충격을 주고 있다"며 히든챔피언 인증제도가 악용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모뉴엘은 창업 7년 만에 매출이 50배 이상 오르고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등 우량 중견기업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모뉴엘의 수출실적이 가공매출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의 매출 하락을 문제 삼았다. 그는 "선정기업 267곳 중 34.8%인 93곳이 선정 전보다 매출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육성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1년 동안 지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매출이 떨어진 곳은 26곳, 지난해 선정돼 지원이 시작된 기업 중 매출이 하락한 기업은 21개에 달했다. 각각 해당 연도 선정기업의 38.2%, 38.9%에 해당한다. 정책자금을 대기업에 몰아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원금 상위 10%인 270개 기업이 받은 자금은 총 57조6236억원으로 전체 지원금의 76.05%를 차지했다"며 "지원금 하위 50%인 1364개 기업은 전체 지원금의 3% 수준인 2조2895억원을 지원받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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