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면 의류株 옷깃 세운다

영원무역, 주가 이달 26.74% ↑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의류주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는 관련 상장사들의 수익성 제고 노력이 부각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원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들어 17일까지 26.74% 상승했다. 영원무역(6.55%), 대현(5.65%), 한세실업(3.39%) 등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신원,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경우 생산능력(Capa) 증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증설된 Capa 효과로 OEM 업체에 들어오는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라며 "인건비 상승을 상쇄하는 효율 증가로 수익성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브랜드 의류업체들은 지난달 상승폭이 커 최근 조정국면을 맞고 있지만 마케팅 효과가 발휘되며 곧 반등세를 나타낼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살로몬 마케팅 집중으로 3분기 국내브랜드 부문에서 손실이 예상되나 4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련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브랜드 부문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JAJU'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의류 소비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10월부터 의류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도 의류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내수 소비 회복과 의류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주요 브랜드 의류업체 주가는 7월 말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38%포인트 웃돌았다"면서 "3분기 중 관찰된 내수 회복 정도가 4분기까지 강한 추세로 지속되지 않더라도 브랜드 업체들의 개별적인 성장 동력으로 실적 모멘텀을 구현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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