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ㆍ2위 시멘트사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 가운데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 일가가 지분 매입 등의 방법으로 오너십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요동치는 시멘트 업계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세아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12일까지 자회사인 아세아시멘트 보통주 100만주(지분율 30%)에 대한 공개매수 청약을 실시한다. 이는 지주회사 아세아에 대한 이 회장 일가의 지분율을 높임과 동시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 지분 19.98%를 보유해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라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청약 및 신주 배정 대상은 아세아시멘트의 주주 중에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로, 이 회장과 장남인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 차남 이인범 아세아제지 부사장 등 총수일가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아세아시멘트 지분 13.9%를 보유 중이고 이 대표는 4.05%를, 이 부사장은 3.09%를 각각 갖고 있다.업계는 이 회장 일가가 이번 공개매수 이후 한층 강화된 지배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로 뛰어든 후 3세 이훈범 사장을 경영 전면에 세운 이 회장은 태양광ㆍ농산물 등 신규 사업 찾기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주력사업인 시멘트 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환경 사업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가 아세아시멘트를 매물로 나온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 회장 일가가 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경쟁업체들도 속속 오너십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한일시멘트 오너 일가는 형제간 지분 정리에 나섰다. 고 허채경 창업주 회장의 5남인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지난 8~9월 한일시멘트 주식 2만주를 처분했다. 앞서 지난 4~7월 허 창업주의 4남인 허남섭 회장 배우자인 박아심씨와 아들인 정규씨도 보유하고 있던 한일시멘트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반면 허 창업주 1남인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과 아들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은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잇달아 팔고 있다. 또 허 부회장이 대주주(34%)로 있는 중원전기는 2009년 11월 말 한일시멘트의 주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 2.26%를 보유 중이다. 이를 허 부회장의 한일시멘트 개인 지분 5.87%와 합하면 허 부회장의 지분율은 총 8.13%가 된다. 이는 허 명예회장의 지분율 7.95%를 웃도는 수준이다.성신양회 역시 3세 김태현 사장이 신주인수권 매입을 통해 지배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8월29일 허필래씨로부터 워런트 95만9692주를 주당 260원씩 총 2억4900만원에 사들였다. 워런트 행사 기간은 2018년 1월30일까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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