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모발 성장 3배 이상 촉진
▲ 배양한 지방줄기세포에서 촉진된 발모효과.[사진제공=미래부]<br />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용 세포치료제가 개발됐다. 국내 연구팀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특정 성장인자가 들어있는 배양액에서 기른 지방줄기세포를 생쥐에 주사한 결과 모발 성장이 3배 이상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조직은 지방세포 외에 미세혈관 내피세포, 내막세포, 섬유모세포, 근육세포, 지방전구세포 등으로 구성되는데 최근에는 간엽줄기세포가 적절한 환경에서 연골, 골, 근육, 지방으로 유도된다는 사실이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성장인자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연구팀은 지방줄기세포에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를 처리해주면 성장과 증식이 2배 이상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렇게 배양된 지방줄기세포를 생쥐의 피하에 주사한 결과 성장기 모발이 유도되고 모발이 증식됨을 확인했다.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는 적은 양의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하고도 동일한 발모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우므로 지방줄기세포 투여량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줄기세포의 증식 향상 효과는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가 만들어낸 활성산소가 줄기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가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하면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이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처럼 작용해 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관계하는 신호전달경로(MAPK pathway)를 활성화, 모발 재생 단백질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연세대 약학과 성종혁 교수가 주도하고 김지혜, 김왕균 연구원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 스템셀즈(Stem Cells)지에 게재 승인이 됐고 조만간 온라인판(논문명 : Functional regulation of adipose-derived stem cells by PDGF-D)에 실릴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방줄기세포를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때 어려운 숙제로 지적돼 온 긴 배양기간과 고비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 교수는 "3~5년의 추가연구를 하면 탈모치료용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농도의 활성산소가 세포내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해 세포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최신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학문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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