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최룡해 '왔으니까 해봐야 알지'

류길재 장관 등과 환담장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남북한의 안보라인 최고 실세들이 아시안게임 폐막을 계기로 자리를 마주했다.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4일 방남한 북한 고위대표단 일행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을 만났다. 황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을 포함한 북한 측 인사 11명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황 총치국장 등은 인천 시내 한 호텔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던 류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정책실장 등 우리측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11시 5분께 호텔 로비에 나타난 김양건 비서는 양복 차림으로 웃으면서 '오늘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가느냐'는 질문에 "왔으니까 해봐야 알지"라고 답했으며 이어 '좋은 결과 기대해도 괜찮나'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이후 곧바로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군복차림으로 으로 경호원 3~4명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무슨 일 때문에 왔느냐'는 질문에 "몰라서 묻느냐"고 반문했다. '오늘 회담에서 무슨 말씀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 그건 앞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알지"라고 짧게 답했다. 그 역시 '좋은 결과 기대해도 되나'는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이 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담장으로 올라갔다.티타임 장소는 가로로 1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류길재 장관,김남식 차관, 김기웅 정책실장, 천해성 남북회담 본부장 등 6명은 창가쪽 자리에 앉고 그 반대에 황병서가 가운데 앉고 황 총정치국장 오른쪽에 김양건 비서, 왼쪽에 최룡해 비서가 각각 앉았다.환담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축구팀과 북한 여자 축구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딴 것 등을 소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돼 곧 비공개로 전환됐다.북한 대표단은 환담을 마친 이후 별도의 장소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류길재 통일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과 오찬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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