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시설대여업자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자산을 처분해 얻은 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일 내놓은 '여신전문금융사 경영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61개 여전사(신용카드사 제외)의 순이익은 47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8억원(15.7%) 감소했다. 이는 유형자산처분손실이 7억원으로 전년 동기(816억원) 대비 100.9%(823억원)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상반기 중 발생했던 현대캐피탈 사옥매각과 같은 대형 유형자산 처분이 없었다. 할부금융·시설대여·신기술사업금융 등 본업부문 역시 지난해 3월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가 폐지되고 금리가 내려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구체적으로 할부금융손익은 5662억원, 시설대여손익은 700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0억원(4.7%), 149억원(2.1%) 감소했다. 이자비용은 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666억원(4.8%) 줄어든 1조327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도 2조839억원으로 같은 기간 614억원(2.9%) 감소했다. 총자산은 소폭 늘었다. 올 6월말 기준 8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2000억원(1.4%) 증가했다. 이는 할부금융·시설대여 등 고유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 6월말 기준 여신전문금융사의 고유자산은 3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7000억원(4.8%) 증가했다. 대출금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6229억원(1.6%) 늘어 3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가증권은 보유주식 매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8.5%(1조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할부금융업자의 신규 취급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력 품목인 자동차 할부금융이 56.7%(2조635억원)이나 늘어난 영향이다. 시설대여업자의 역시 자동차 리스가 19.2%(5695억원)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13.3%(6447억원) 증가했다. 이들 여전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3.06%로 전년 말 대비 소폭(0.1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35%로 0.42%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연체채권이 줄고 대출이 늘면서 1.06%포인트 감소한 3.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채권비율은 3.07%로 전년 말 대비 0.17%포인트 떨어졌다. 할부금융(2%)과 시설대여(2.18%) 부문은 전년 말 대비 고정이하 채권비율이 상승했으나 기업대출(3.95%)과 가계대출(4.15%)에서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자산은 소폭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본업부문에서도 수익이 하락했다"며 "총채권 연체율과 고정이하 채권비율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영업경쟁이 심화되고 새로운 수익기반 발굴은 마땅치 않는 등 전망이 밝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여전사의 영업, 재무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업금융 활성화 등 새로운 여신전문금융업 개편 환경을 감안한 감독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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