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나흘넘게 이어지면서 국경절 연휴 특수를 맞은 홍콩 및 중국경제에 악영향이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홍콩 시민단체의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시위로 홍콩의 경제적 손실이 400억 홍콩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됐다. 홍콩 대형 유통매장들은 국경절 연휴에 폭발적인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를 접고 있으며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대형 상품매장 밀집지역이 시위대에 점거당해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영업을 하는 점포도 매출이 평소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전해졌다. 또한 현지언론인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이 지난달 30일 전국 여행사에 7일간 홍콩으로의 단체여행을 금지한다고 긴급 통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 여행업계는 이번 황금연휴에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예년보다 최소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금융 전문가들은 시위 여파에 따른 유통업체의 매출 감소 등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홍콩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실제로 시위가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홍콩 항셍지수는 1.90% 급락한 데 이어 30일에도 1.28%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이 적극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도 적지않은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扈港通)'의 본격 시행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중국 당국은 국경절 연휴를 지나 이르면 오는 13일, 늦어도 27일에는 후강퉁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으며 최근 거래 시스템 등에 대한 최종 점검에 들어갔었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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