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이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유엔(UN) 기후정상회의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2020년 이후 지구촌 차원의 탄소 배출 규제 등 신 기후체제 협상 종료 시한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는 120여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이 세계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나서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는 우리가 어렵게 얻은 평화, 번영, 기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자리에 논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역사를 만들기 위해 와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지도자들도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책과 지원책을 밝혔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뒤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노력은 세계 각국 정부가 함께 동참했을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수준에서 40%를 줄이고, EU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27%를 대체에너지로 바꾸며, 에너지 효율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제안을 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한 30억유로(4조172억원) 규모의 지원방침도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적극 투자한다면 세계는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조속한 재원 충원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이미 GCF에 약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출연하고 있고 이를 포함해 앞으로 최대 1억달러까지 GCF에 대한 기여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각국 정상 이외에도 에너지 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환경운동에 앞장 서온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도 참석했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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