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공항'서 부활한 지방공항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겨울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방 공략이 본격 시작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우리나라 지방발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함에 따라 유령공항에 가까웠던 지방공항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10월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동계 스케줄 간 노선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항공사들은 대체적으로 하계와 동계로 나눠 노선 운영 계획을 큰 폭으로 조정한다. 특히 진에어는 이번 동계스케줄부터 제주~취안저우(중국), 제주~시안(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을 확정했다. 인천 출발 노선의 경우 신규 취항보다는 운항편 확대 전략으로 치우친 반면 지방발 국제선을 크게 확대한 셈이다. 진에어는 인천~오키나와(일본)를 주 14회, 인천~클락(필리핀), 인천~삿포로(일본)를 주 7회로 각각 증편한다. 진에어의 이같은 지방발 국제선의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에어는 강원도, 중국 현지 여행사와 손잡고 양양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부정기편을 크게 늘렸다. 이 결과 올초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양양국제공항 이용객(8만3472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배 증가했다.또한 제주항공도 지방 출발 국제선 확대에 본격 나섰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7월 대구~제주간 노선 개설 후 대구 출발 신규 국제선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부산~스자좡(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 이어, 내년 2월까지 대구~방콕(태국), 부산~괌, 대구~베이징(중국) 노선 등 노선에 신규로 항공편을 띄운다.같은 기간 인천 출발 노선의 경우 사이판, 하노이(베트남), 오키나와 노선에 새로 항공편을 띄운다는 점에서, 올 겨울 지방 출발 신규 취항 노선이 더 많은 셈이다. 이스타항공도 올 겨울간 지방 출발 항공편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를 중심으로 중국 옌지, 다롄, 하얼빈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어 제주~방콕 노선도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정기편을 띄우기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 출발 항공 노선의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LCC들이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떠나, 본격 지방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령 공항이었던 지방공항이 살아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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