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등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와 스코틀랜드 독립 무산·중국 인민은행의 부양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예고된 악재 해소는 짧은 호재로만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이 차익실현 국면에 진입했고, 상승 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지수 전망을 낮춰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로 상승동력 제한=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이 미국 출구전략과 유럽의 정치적 우려에 대해 선제적으로 큰 악재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도 랠리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신흥국 경제지표도 예상을 하회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그간 가장 견고했던 미국 경제지표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오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에는 3차 양적완화(QE3)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향후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의 통화 부양에 기댈 수 없다는 점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에는 신흥국 경기전망이 다시 약화될 수 있어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을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상승을 염두에 둔 대응보다 개별 업종과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과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를 염두에 둔 전략이나 3/4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승자의 저주' 현대차 향방·유로존 PMI 반등 관건=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모멘텀 공백 기간에 진입하며 지속적으로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 종료를 앞두고 거시지표와 기업들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등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자동차 주식의 변동이 제한됨으로써 기술적 반등에도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현재 코스피 위치와 방향성에 혼란이 가중되는 것은 핵심 블루칩 종목과 시장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52주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매입에 10조 5500억원을 제시해 인수대상자로 선정됐는데 과도한 베팅 우려로 주가는 하락세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한전 부지 매입과 관련해 예상 밖 입찰 금액으로 인해 개별주가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IT와 자동차는 한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연말까지 극적인 개선이 쉽지 없다는 점에서 부진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에 가해질 하방압력도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번주 체크포인트로는 '유로존 구매자관리지수(PMI) 반등 여부'를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9월 PMI 반등여부가 위험 선호 유지 및 달러 강세 완화 등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HSBC 중국 제조업 PMI는 50%를 하회할 위험도 있으나 정책 개입 기대감의 상향을 동반할 것이므로 위험 선호에 큰 부담 요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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