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격전지는 보비 존스의 '홈코스'
이스트레이크의 마지막 '승부처' 18번홀 그린. 파3홀이라는 게 이색적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구성(球聖)' 보비 존스의 숨결이 코스 곳곳에.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이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이 펼쳐지는 마지막 격전지다. 오는 15일(한국시간) 우승상금 144만 달러에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 달러까지 무려 '1144만 달러(117억원)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화제의 현장인 셈이다. 2009년 최종 4차전에서 반드시 페덱스컵 챔프가 탄생하도록 시스템이 조정된 이후 2010년 짐 퓨릭, 2011년 빌 하스, 2012년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 지난해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각각 '잭팟'을 터뜨렸다. 더바클레이스를 비롯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BMW챔피언십 등 앞선 3개 대회 코스가 매년 변경되는 것과 달리 투어챔피언십은 페덱스컵이 처음 도입된 2007년 이래 매년 이스트레이크에서 '30인의 마지막 결투'를 치르고 있다. 1908년 개장해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특히 존스와의 특별한 인연이 관심사다. 골프의 성인이라는 의미에서 아예 '구성(球聖)'으로 추앙받는 존스는 이스트레이크가 개장할 때 골프를 배웠고, 이후에도 애용해 아예 홈코스가 됐다. 1930년 브리티시아마추어와 디오픈, US아마추어와 US오픈 등 당시 '4대 메이저'를 석권해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전설이다. 존스는 그해 애틀랜타 동쪽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조성했고, 1934년에는 '명인열전' 마스터스까지 창설했다. 오거스타와 이스트레이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거스타는 실제 존스의 퍼터 '컬래머티 제인'을 보관하고 있고, 이스트레이크에는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 4개의 실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존스의 라커 역시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코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난한 편이다. 좌우로 약간씩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에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러프, 그린 주위를 벙커가 엄호하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9번홀과 15번홀 등 파5홀이 2개 밖에 안 된다는 점에 비추어 선수들이 쉽게 버디를 잡아낼 홀은 많지 않다. 4개의 파3홀은 더욱이 200야드를 넘는데다가 11번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워터해저드에 인접해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 18번홀이 파3홀이라는 것도 이색적이다. 전장이 무려 235야드, 그린은 작고 바로 앞에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변수'가 만들어지는 승부처다. 2010년 짐 퓨릭이 '1135만 달러짜리 벙커 샷'을 만든 홀이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퓨릭은 티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지만 두 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기어코 우승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35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1000만 달러의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를 거머쥐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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