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 중의 한명인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여)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법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수사당국이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를 버지니아주에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김씨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로, 유 전 회장 관련 계열사와 재산 등을 관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전후해 미국으로 도피한 김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종적을 감췄다. 90일용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출국한 김씨는 검찰이 미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면서 체류자격이 취소됐고,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로 추적을 받아왔다.법무부는 김씨를 비롯해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김필배 문진미디어 전 대표(76) 등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 측근들을 데려오기 위해 미국 수사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고 직접 실무협의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체포된 김씨가 자발적으로 출국에 동의한다면 국내 송환은 수일 내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김씨가 강제추방이나 여권무효화 조치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현지에서 재판을 거쳐야 해 국내 송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씨도 지난 5월 프랑스 현지에서 체포됐지만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어 아직 국내송환을 못한 상태다.법무부 관계자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 등 관계 사법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김혜경씨를 신속하게 송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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