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추석은 대체 휴일제 도입으로 모처럼 긴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추석에는 가족, 친지들과 오랜만에 만나 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연휴 기간이 지날수록 몸이 점차 피로하고 일상 생활로 복귀가 힘든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경험하기 쉽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기간 장거리 이동, 식습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목과 어깨, 허리 등에 무리로 근육 및 관절의 극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장시간 스마트폰, 게임기 등에 집중하는 경우에는 눈에 무리가 되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물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 등도 주의가 필요하다. 긴 명절 연휴를 큰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흔들리는 차 안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안구건조증 유발할 수 있어 명절이 되면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족, 친지를 찾아 먼 길을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장시간 이동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쉬운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장시간 작은 화면에 집중할 경우 눈의 피로가 집중돼 시력 저하는 물론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눈은 15~20초에 한번씩 깜빡이게 되는데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와 같은 화면에 집중할 때는 1분도 넘게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가 건조해지고 눈도 쉽게 피로해지게 되는 것.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심각할 경우 각막 염증이나 충혈, 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 시력 변화가 더 쉽게 오고 장기적으로는 근시진행 및 안구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등의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사용시에는 중간중간 10-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게임기 등 화면과의 거리는 30cm이상 유지하고 보안경을 착용하면 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장시간 이동하는 명절 귀성길에 스마트폰, 게임기 등 작은 화면에 장시간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눈에 굴절력이 과하게 작용해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화면을 지나치게 눈에 가까이 해 보는 것을 피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특히 터널 등 어두운 장소에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은 목, 어깨 허리 등 근육 및 관절에 악영향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을 방문할 경우 교통체증은 피하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장시간 운전을 하기 마련인데,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 고정된 자세로 운전을 하다 보면 목, 어깨, 허리 등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앉아 있을 때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허리로 쏠려 서 있을 때보다 체중의 1.5배의 하중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 시에는 올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의자를 조절해 무릎 각도를 60도 정도로 유지하고, 등과 엉덩이는 등받이에 바싹 붙여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취하고, 등받이는 90~100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쿠션을 허리 뒤에 두는 것도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자세가 아무리 좋아도 장시간 지속될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휴가 기간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에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허리디스크의 발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름진 명절 음식, 만들 때 눈 화상 주의는 필수! 먹을 땐 조절해서 먹어야명절에는 각종 음식 장만을 위해 기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뜨거운 기름이 눈에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기름이 눈에 튈 경우 각막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 만약 기름이 눈에 튀었을 경우에는 바로 물로 씻어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게 튀지 않은 경우에는 응급처치로도 치유가 가능하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응급실이나 안과를 찾아야 한다. 각막화상을 바로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면 세균 감염으로 각막 궤양이 일어나거나 염증, 시력손상과 같은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기름지고 높은 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신체 활동량은 줄어들기 때문에 식사조절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맛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먹었다가는 소화장애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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