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뉴질랜드 같은 팀을 더 겪어보고 나가야 하는데."유재학(51) 농구대표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달 30일 스페인에서 개막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리그 예선에서 앙골라(69-80)와 호주(55-89)에 내리 졌다. 높이와 힘 뿐 아니라 경기 감각도 뒤졌다. 앙골라를 상대로 야투성공률이 37.0%에 머물렀다. 특히 1쿼터는 10.5%. 호주와 경기는 39.3%였다. 3점슛 성공률도 28.1%(9/32)와 20.0%(5/25)에 그쳤다.유 감독은 "경기 적응력이 떨어져 있다. 어떤 타이밍에 어디에서 던질지에 대한 문제였다"고 했다. 대표팀은 대회를 20일가량 앞두고 연습경기를 한 번만 했다.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평가경기 없이 자체 훈련만 했다. 이에 김주성(35ㆍ동부) 등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지막 준비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유 감독도 "뉴질랜드와 경기를 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더 크고 강한 상대를 만나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작전을 보완해야 했다"고 했다.대표팀은 7월 17일 뉴질랜드 원정 첫 경기에서 69-102로 완패했다. 그러나 이어진 네 경기에서 2승 2패를 했다.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는 대표팀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각 참가국들이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하거나 평가경기를 했다. 미국은 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나흘 간격으로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등과 맞붙었다. 스페인에 도착해 슬로베니아와 평가경기도 했다. 앙골라는 스탄코비치컵 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 스페인, 중국, 러시아, 슬로베니아, 캐나다 등과 경기했다.1970년 유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11위로 이끌며 득점왕(평균 32.6점)에 오른 신동파(70) 씨는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정확한 슛으로 맞서야 한다"며 "이번 대표팀에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당시 주전 포워드로 활약한 이인표(71) 씨는 "앙골라와 경기에서 많은 외곽 찬스를 놓쳤다"며 "다른 경쟁국들 이상의 지원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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