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싱가포르에서 식물공장 가동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싱가포르에서 식물공장 사업을 시작했다. 파나소닉의 계열사인 ‘파나소닉 팩토리 솔루션스 아시아’는 31일 새로 개발된 재배시스템으로 기른 야채를 싱가포르에 진출한 레스토랑 체인 오오토야(大戶屋)의 현지 식당 3곳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오토야는 일본 가정식 백반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싱가포르, 대만, 상하이,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다. 파나소닉의 넓이 248㎡인 실내 농장은 싱가포르 서부 공업지대인 투아스에 자리잡고 있으며 싱가포르 정부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은 식물공장이라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전했다.

식물공장에서는 조명의 파장을 채소 생육에 적합하도록 조절해준다. 사진=블룸버그

파나소닉은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고 기존 농장에서보다 절반 기간에 채소를 재배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대신 LED 조명을 비추고 온도ㆍ습도ㆍ이산화탄소 수준 등 생육환경을 조절한다. 이 식물공장은 현재 연간 야채 3.6t을 출하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2017년 3월까지 출하량을 1000t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실내 농장에서 현재 상추, 무, 방울 토마토, 바질 등 10가지 채소가 자란다. 일본 야채인 오오바와 미즈나도 재배된다. 오오바는 차조기를 가리키고 미즈나는 겨자과의 일본 채소다. 실내 농장에서 재배한 일본 채소는 수입된 야채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된다. 파나소닉 팩토리 솔루션스 아시아의 바다 히데키 전무는 “싱가포르는 현재 채소의 8%만 자체 생산한다”며 “경작할 땅이 부족한 싱가포르에서 식물공장이 식량 자급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 팩토리 솔루션스 아시아는 새 채소 재배시스템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일식집이 늘어나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야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파나소닉을 포함해 일본 전자업계에 식물공장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바, 후지쯔, 샤프 일본 전자업체들은 정밀한 공정 관리 기술을 적용해 고부가가치 청정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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