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내달 독일 메르켈 총리 면담 추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 달 독일 방문을 앞두고 시 담당 공무원들에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면담을 추진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내달 10~14일 덴마크와 독일을 차례로 방문하고 코펜하겐과 베를린 시장을 만나 도시 간 우호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30일 시 관계자는 “마침 베를린 시장과의 만남이 예정된 8월 13일은 독일 ‘분단장벽설치 기념일’”이라며 “통일에 관심이 많은 시장님이 메르켈 총리와의 면담을 원해 현재 독일 측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독일 통일은 하루 아침에 베를린 장벽이 열려서 된 게 아니다. 평소 조금씩 통일을 향해 야금야금 나아가야 한다”며 통일에 앞선 준비를 강조해왔다. 시 관계자는 “메르켈 총리와의 면담 추진은 베를린이 ‘통일’의 상징적인 장소이니만큼 통일에 관련된 현장을 둘러보고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보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이날 통일전문가와의 면담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독일 통일 전후 서베를린이 동베를린에 했던 역할”이라며 “따라서 과거 베를린 시장을 지냈던 분이나 정부 관계자를 만나 독일의 사례를 공부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등 중앙정부가할 일은 따로 있는 것이고 서울시는 정부가 하기 어려우나 시 치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최근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평양종양연구소 보건의료 지원사업 재개를 위한 의약품 반출 승인을 재요청하는 등 통일에 앞선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다. 서울과 평양 간 축구대회인 경평전 복원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등 문화·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도 추진 중이다. 13일로 확정된 베를린 시장과의 면담은 베를린 '문화'산업과 관련한 우호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날 독일 최대 패션 박람회인 ‘2015 브레드 앤드 버터’의 서울 유치 MOU도 교환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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