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국가기관...대통령,정부,군대 신뢰도 급락

아산정책연구원 성인 1000명 설문조사결과...대통령 신뢰도 여전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대통령과 정부, 군대 등 국가 주요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와 정부 인사 난맥이 겹치며 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 신뢰도와 점수(자료=아산정책연구원)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20일부터 사흘 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 주요 기관 11곳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신뢰도 평균은 10점 만점에 4.23점에 그쳤다.이는 지난해 4.67점에 비해 0.44점 하락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군대 신뢰도의 하락폭이 1.1점으로 가장 컸으며, 정부(0.83점), 대통령(0.77점)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관의 신뢰도가 적게는 0.09점에서 많게는 0.47점까지 골고루 떨어지며 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하락이 나타났다. 보통을 의미하는 신뢰도 5점 이상인 기관이 지난해 대통령(6.21점), 군대(5.77점), 정부(5.09점) 총 3곳에서 올해 대통령(5.44점) 한 곳으로 줄어든 것도 눈에 띤다.그러나 상당한 점수 하락이 있었음에도, 대통령 신뢰도는 5.44점으로 여전히 전체 조사대상 11개 기관 중 가장 높았다. 2위는 4.79점을 기록한 대학이었다. 군대 신뢰도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전체 기관 중 3번째로 높았다. 순위 하락이 두드러진 기관은 정부였다. 정부는 지난해 신뢰도 순위에서 3위였지만 올해에는 7위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하위권인 8위부터 11위까지는 종교단체, 언론, 사법부, 국회 순이었고, 올해 순위변화는 없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더 강화되었다. 국회 신뢰도는 올해 2.85점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다”를 의미하는 0점에 더 가까워졌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계량분석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세월호 참사, 청와대 인사 난맥, 군 GOP 총기난사사건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기관 신뢰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면서 “정부를 비롯한 각 기관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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