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인력시장에서 여의도까지…최경환 격이 다른 '소통클래스'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내표,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가 24일 발표한 새 경제팀 경제정책방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전방위 소통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13일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직후부터 경제활성화의 해법을 모색하는 데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정 직후 기재부의 업무보고와 현안보고를 받으면서는 기존의 정책기조와 대응만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풀어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과정에서 정책기조의 대전환에 대한 윤곽을 잡고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 최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정치인 출신으로서 강점인 정무적 감각과 소통능력을 발휘했다. 16일 취임 다음날에 새벽 4시에 찾아간 곳은 밑바닥 경기의 바로미터인 성남의 인력시장이었다. 임시·일용직 노동자들의 하소연은 이날 발표된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일요일인 20일에는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해 중소기업의 투자와 상장을 지원하는 데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이날 정책방향에 모두 담기게 됐다.

22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경제5단체장 회동.

현장의 소통과 함께 정책소통에도 주력했다. 최 부총리는 21일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취임후 첫 조찬회동을 갖고 경제상황인식을 공유하고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의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동에서는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했지만 시장은 한은 금통위가 경제활성화에 동조하고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에는 경제 5단체장들과 회동을 갖고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했다. 최 부총리는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한 경제계의 우려가 크자 기업의 부담이 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안심시켰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첫 당정협의는 이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통상 정책위의장 주재로 열리는 부처별 당정협의로서는 이례적으로 이완구 원내대표가 참석해 더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새 경제팀의 정책 구상에 대한 여당의 입법 뒷받침 약속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인 최 부총리와 제2기 경제팀이 함께 당정협의를 하게 된 것은 더욱 의미있다"면서 "박근혜 정부 취임 후 시장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강력한 경제수장인 최 부총리가 취임하면서 시장이 드디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에 계류중인 경제관련 법이 통과돼 효율적으로 예산과 법률이 함께 되는 시점이 빨리 오게 하겠다는 반성의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 동안 당이 선제적, 능동적으로 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21일 이주열 한은 총재와 회동.

최 부총리는 이날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나면 다시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새 경제팀의 정책기조와 정책들을 경제주체들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결국 정부의 국정목표가 경제부흥이고 경제가 잘되고 국민이 잘 되는 게 국민행복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오는 28일에는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60분간 생중계로 진행되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새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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