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육계와 다른점 아세요?

-곧 복날…꼬끼오의 질문-평사에서 사육, 깃털 많고 힘 좋아…'한닭' 인증마크·생산기록 표시 있어[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내 이름은 '토종닭'이다. 생뚱맞게 웬 이름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양반인 나를 천민인 '육계'와 같은 취급을 하는 몰상식한 사람이 있어 나를 바로 알리기 위해서다.난 닭장 속에 갇혀 외로이 생을 마감하는 육계와 차원이 다르다. 평사(모래바닥)나 마당에서 뛰어놀며 자유롭게 자란다. 그렇다 보니 육계와는 달리 몸길이 20~28㎝에 몸무게 1.6~2.5㎏으로 성장한다. 볏이 붉은색이고 홑볏(단관)이며, 눈은 밝은 밤색이다. 목에는 깃털이 많이 나 있고 길이가 길어서 등의 앞부분을 덮을 정도다. 꼬리와 다리에도 깃털이 많이 나 있다. 당연히 육계보다 힘도 좋다. 며칠 있으면 내가 스타가 되는 복날(초복 18일ㆍ중복 28일ㆍ말복 8월7일)이다. 벌써부터 유통ㆍ외식업계는 나를 차지하기 위해 뜨거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런 인기가 때로는 부담스럽지만 날 맛있게 먹고, 행복하다면 난 그걸로 충분하다. 다만 내가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육계와 나를 혼동하지 말라는 거다. 토종닭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한국토종닭협회가 인증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토종닭협회는 나의 몸값을 높여주기 위해 '한닭'이라는 인증 마크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한닭은 나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한우, 한돈, 한식, 한류 등과 같이 한(韓)브랜드에 발맞춰 국가대표 닭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지어졌다. 재래닭, 재래토종닭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려 혼란을 겪는 소비자도 있으니 한닭이나 토종닭으로 통일해 불러주면 고맙겠다. 또한 육계를 나로 둔갑시켜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는 불법 판매자가 있어 생산방법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최근에는 이러한 불법 판매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농장소재지, 병아리 구입처, 품종 및 교배방식, 입추일, 입추수수, 사육방법, 사육밀도, 사육기간, 도계장 명칭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올해는 몸값 비싼 나를 먹고 기운 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럼 난 깨끗하게 씻고, 예쁜 옷 입어서 선택받기를 기다리고 있을게. 안녕~.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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