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기자
요삼채.
요삼채
바로 거란족의 나라 '요'가 이룬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은 개관 20주년 기념 ‘중국 요령성박물관 소장, 요나라 삼채’ 특별전을 15일부터 9월14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06년부터 시작된 국립대구박물관과 중국 요령성박물관의 한중 자매관 교류의 결실로 공동 기획됐다. 폐족의 유물은 예술품 감상에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이 ‘요나라 삼채(遼三彩)’다. 요삼채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특별전시를 통해 공식 소개되는 도자다. 낮은 온도에서 소성되는 유약을 사용, 다양한 색채와 문양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요삼채
요삼채
요삼채는 기형을 먼저 제작해 초벌구이를 한 후 백색 화장토(化粧土)를 바르고 여기에 문양을 눌러 새겨서 황, 녹, 백색의 유약을 바른 다음 재벌구이로 완성했다. 문양은 각화점채(刻花点彩), 인화점채(印花点彩), 단색채유(單色彩釉) 기법을 사용해 표현했다. 대표 기형으로는 대접, 접시, 주전자, 항아리 등을 꼽을 수 있다.기원은 당나라 삼채다. 당나라 삼채 등의 영향을 받은 요삼채는 당삼채와 마찬가지로 납을 용매제로 사용하고 기본적으로 황, 녹, 백색의 삼색 유약을 썼다. 소성기술도 동일하다. 그러나 당삼채는 화장토를 바르지 않았고 유약도 기본 삼색 이외에 남색과 흑색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요삼채와 차이가 있다. 또한 요삼채와 달리 주로 무덤에 부장하는 명기(明器)로 제작됐다.요삼채는 화장토 위에 황, 녹, 백색의 유약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색이 뚜렷하고 화려하다. 요삼채는 주로 일상생활용기로, 일부는 당나라 때처럼 명기(明器)로도 제작됐다. 유목민족의 정취를 반영한 초원의 화초와 구름 등의 문양을 한 해당화모양접시와 닭볏모양항아리(鷄冠壺) 등 당시에 유행한 기형과 접목해 요삼채만의 조형미와 예술적 감각으로 발전시켰다.요삼채는 요나라의 멸망과 함께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금·원나라 때(1115~1368)에도 명맥을 유지하며 금·원삼채로 이어졌다. 금·원삼채는 요삼채처럼 주로 황, 녹, 백색의 유약을 사용했다. 그러나 문양을 새긴 다음 투명유약을 발라 1차 소성한 후 문양을 채색해 저온에서 다시 소성하는 각화전채(刻花塡彩) 기법을 썼기 때문에 문양과 바탕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문양은 모란, 토끼, 화조 등 주로 자연을 소재로 사용, 매우 간결하게 표현해 대중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이번 특별전시에 출품된 요삼채는 광활한 초원지역에 거대한 세력으로 존재하면서 고유문화와 이민족 문화가 접목된 거란족의 문화유산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요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