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잘 먹어야 살 빠진다…'살찌지 않는 습관'

TV건강박사 이재성 한의사의 신간...생활 속 식생활 개선법, 간단한 운동요령 등 소개

살찌지 않는 습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많은 사람들이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디톡스, 황제, 덴마크 등 수많은 종류의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왔다 갔다. 여자는 S라인 몸매에 V라인 얼굴, 남자는 식스팩 복근이 미의 기준이 되면서, 다이어트 산업은 불황마저 잊은 채 번성해왔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이 발표한 '세계 다이어트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14년에는 5863억 달러(약 592조)로 예상된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에 대해서도 업계에선 대략 2조원 정도의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다이어트 제품, 헬스와 요가, 기능성 약품, 비만클리닉, 단식원, 비만 관련 도서, 다이어트 운동 동영상 등 전 사회가 우리에게 다이어트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살 뺄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실천에 옮기기를 꺼리거나, '왜 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간 '살찌지 않는 습관'은 시중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주고, 우리에게 "살을 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살찌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살찌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한 다양한 지침도 빼놓지 않는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다이어트에 대해 웬만한 전문가보다 박학다식하다. 칼로리 계산에도 능수능란하고, 어떤 식단이 자신의 몸에 유익한 지도 알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유행처럼 나오는 다이어트 방식들의 문제점을 속시원하게 짚어준다는 점이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는 "철저하게 상업적인 의도로 형성된 유행"이자 결국 굶어서 살을 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한 가지 음식만 주구장창 먹어야 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다시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오면 말짱 꽝인,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다이어트"이며, '가루 다이어트'에는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두뇌 회전마저 떨어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덴마트 다이어트'나 '황제 다이어트' 역시 자신의 몸만 학대할 뿐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다이어트의 방법은 무엇일까. 10년 넘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건강박사로 이름을 알린 이재성 한의사는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비만은 악습의 결과"라며 "살 빼는 사람이 아니라 살찌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한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내가 먹는 것이 내가 된다"는 사실부터 염두해둘 필요가 있다. 심심할 때 집어먹는 과자에는 온갖 인공 감미료와 색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고, 라면과 칼국수, 빵 등 수입산 밀가루가 사용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이밖에도 "마블링 많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내 몸에도 마블링 생긴다", "식품 원재료에 백설탕, 정백당, 자당, 서당, 수크로오스 등이 쓰여 있으면, 그 제품에는 설탕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식물성 기름이라는 '마가린'은 동물성 기름 뺨치는 포화 지방 덩어리" 등의 '불편한 진실'도 알게 된다. 저자는 거창하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삼겹살이나 치킨 대신 보쌈이나 백숙처럼 끓는 물에 삶아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빵을 고를 때는 우리밀이나 통밀로 만든 것을 고르는 게 좋고, 음료수 대신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한 팁이 있다. 중국집에 가서는 포화지방산이 많은 탕수육이나 짜장면 대신 짬뽕이나 우동을, 한식집에서는 갈비탕 대신 비빔밥을,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크림소스 스파게티 대신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고르는 게 현명하다. 무엇보다 살찌지 않는 습관의 첫 번째는 '잘 먹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살찌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만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비만 습관은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혈관에 노폐물과 찌꺼기를 남긴다. 결국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게 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은 물론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20~30대에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40~50대에 각종 성인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성인병이라는 말 대신 '생활 습관병'이라고 용어를 바꾸기도 했다. 우리가 '살찌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다이어트라는 미용의 측면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다. 이 책은 다이어트에 대한 요령을 설명하는 대신 우리의 식습관과 생활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를 촉구한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잘못된 음식 상식을 바로잡아주는 데 의의가 있으며, 출퇴근길에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 소개는 보너스이다. (살찌지 않는 습관 / 이재성 / 소라주 / 1만6500원)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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