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두 로드리게스와 그를 쫓는 추격자들
하메스 로드리게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br />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월드컵에는 네 가지 개인상이 있다. 최우수 선수(골든볼), 득점왕(골든부트), 골키퍼상(골든 글로브), 21세 이하 최고 선수상(베스트 영 플레이어)다. 최우수선수는 월드컵 취재진의 투표로 정한다. 득점왕과 골키퍼상은 기록으로 주인을 가린다. 득점왕은 팬들을 가장 즐겁게 한 선수이므로 최우수선수 못잖게 명예로운 상이다.준준결승 네 경기를 앞둔 2일 현재 득점 경쟁에서는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네 경기에서 다섯 골을 터뜨려 선두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독일)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가 한 골 차로 공동 2위다. 카림 벤제마(프랑스), 아리언 로번ㆍ로빈 판페르시(이상 네덜란드) 등은 세 골씩 넣었다.득점 2위는 '실버 부트', 3위는 '브론즈 부트'를 받는다. 넣은 골 수가 같아도 반드시 순위를 가려낸다. 득점 수가 같으면 어시스트가 많은 선수가 받는다.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같으면 출전 시간이 짧은 선수에게 상을 준다. 뮐러는 남아공 대회에서 다비드 비야(스페인),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와 나란히 다섯 골을 넣었다. 그러나 도움 세 개를 기록해 한 개에 그친 비야를 제쳤다. 비야는 출전 시간(635분)이 스네이더르(652분)보다 적어 은장화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로드리게스, 뮐러, 벤제마는 나란히 어시스트를 두 개씩 기록했다. 메시와 로번은 한 개씩. 월드컵 득점왕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마의 여섯 골' 기록과 싸웠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득점왕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로부터 프랑스 대회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에 이르기까지 여섯 대회 연속 여섯 골을 넣은 선수가 황금장화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2002년 한ㆍ일월드컵에서 여덟 골을 넣어 깨뜨렸다. 그러나 2006년 독일(미로슬라프 클로제ㆍ독일), 2010년 남아공(토마스 뮐러) 대회에서는 다섯 골로 줄었다.콜롬비아의 돌풍이 8강전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로드리게스야말로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골 감각이 절정이고 꾸준하기까지 하다. 그는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과의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 넣고 16강전에서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두 골을 성공시켰다.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브라질과의 준준결승이 고비다. 경기장 분위기는 브라질에 유리할 것이고 상대 수비는 집중 견제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브라질의 수비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가끔 허점을 보인다. 로드리게스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골문을 열 수 있다.2위 그룹에서는 메시의 리듬이 가장 좋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란을 상대로 한 골씩 넣었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두 골을 기록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는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도와 네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6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벨기에는 네 경기에서 두 골만 내줄 만큼 수비가 강하다. 수문장 티보 쿠르투와가 버티는 골문이 단단하다. 네이마르는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과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두 골을 넣었다. 팀 공격의 중심으로 득점 기회가 많은 편이지만 다소 기복을 보인다. 두 대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뮐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프랑스와의 8강전이 고비다. 세 골로 뒤를 쫓고 있는 카림 벤제마(프랑스)와의 득점 대결도 볼거리. 득점왕을 하려면 한 경기 쯤은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득점왕 파올로 로시(이탈리아)는 브라질과의 예선리그에서 세 골, 폴란드와의 4강전에서 두 골,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한 골을 넣었다. 모두 강한 상대에게서 빼앗은 골이어서 축구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다. 아리언 로번(30)과 로빈 판페르시(31ㆍ이상 3골)는 객관적인 경기력에서 네덜란드보다 약하다고 평가되는 코스타리카와 만난다. 진정 득점왕을 원한다면 여기서 뮐러와 메시는 물론 로드리게스까지 제쳐야 한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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