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9거래일만에 2000선을 회복했으나 하루만에 다시 2000선을 내줬다. 딱히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장을 뒤덮으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익 성장 기대가 있는 소형주나 변동성 변화에 대비하는 초과하락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최근 4일간 증시 흐름을 내부적 요인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첫째, 코스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인 1970선이 잠재적인 단기 저점임이 또 한번 경험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둘째, 6월 중후반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셋째, 대형주가 선전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코스피 중소형주 및 코스닥 등이 기술적 조정 마무리와 함께 4일 연속 상승했다. 넷째, 수출 부진 및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업종(IT, 자동차, 조선 등)보다는 내수업종(건설, 음식료 등)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4일간 내부적인 증시 흐름에서 나타난 4가지 특징과 수출·체감경기 등 매크로 동향 및 예상되는 환율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대형주보다는 2분기 및 3분기 이익 성장 기대가 있는 중소형주가 투자 순위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으며 대형주 내에서는 내수주도형 대형주가 수출형 대형주보다 우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미국 변동성 지수인 VIX가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VIX는 시카고 선물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옵션의 내재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향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보여준다. 미국의 낮은 변동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거래가 줄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코스피의 90일 변동성(일간수익률의 표준편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월간 코스피의 변동폭(고가와 저가 차이)도 6월 51포인트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월간 변동폭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낮은 변동성이 바뀔 증거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유가 상승과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 그리고 인도네시아 대선 등은 낮은 변동성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미국 증시의 조정 압력이 될 수 있다. 2011년 이후 가솔린 평균 가격이 3.8달러를 넘어서면 어김없이 미국 주가의 조정이 나타난 바 있다. 현재 가솔린 소매 평균가격은 3.68달러이다. 유가가 추가 상승해 가솔린 가격이 3.8달러를 넘어설 경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 오는 9일 예정된 인도네시아 대선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낮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턴어라운드, 모멘텀 전략의 승률은 높지 않다. 짧은 상승 이후 긴 하락의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낮은 변동성에 변화가 생기면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시장 색깔의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시장 색깔의 변화는 상반기 시장 대비 초과하락했던 업종의 반전을 의미한다. 따라서 변동성의 변화에 대비한 전략은 상반기 성과가 부진했던 업종에서의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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