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태원 회장이 SK C&C 지분 일부를 대만 훙하이그룹에 매각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훙하이그룹과의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반면 일각에선 최 회장이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K C&C의 지분 38.0% 가운데 4.9%를 시간외매매로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에 매각했다. 이로써 최 회장의 SK C&C 지분은 33.10%로 줄었다. 최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기존 48.53%에서 43.63%로 줄었다. 이날 훙하이그룹은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SK C&C 주식을 사들이며 이번 지분 매입이 장기적인 목적의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주당 매입 가격은 15만5500원으로 총 매입가는 3810억원이다.SK C&C 관계자는 "훙하이 그룹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IT사업에 진출해 제조업이 주력 산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SI에 관심을 두며 접촉을 늘리고 있었다"며 "이번 투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SK그룹은 글로벌 성장 방식으로 현지 유수 업체와의 파트너링(Partner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1년 이를 성장 방안으로 제시한 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중국의 시노펙, 일본의 JX홀딩스, 터키의 도우쉬 그룹 등과 이같은 방식으로 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74년에 설립된 대만 훙하이그룹은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 중 가장 큰 업체로, 애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팍스콘의 모기업이다. 특히 이곳은 최근 ICT 서비스 영역으로의 확대와 IT기반의 원가 효율화를 실행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IT업체를 찾던 중 SK그룹과 제휴를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매각 총액이 3천억원이 넘는 큰 규모인 만큼 최 회장의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한 지분매매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SK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거래라서 상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면서 "개인적인 용처때문에 지분을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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