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결국은 '실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상반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주가 흐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변수는 실적이다. 올해 2분기 실적 하향 조정이 멈출 경우 박스권 상단 돌파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6월 코스피의 월간 변동폭(고가와 저가 차이)은 51포인트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월간 변동폭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변동성지수(VIX)는 2007년 이래 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는 낮은 변동성으로 내몰리고 있다. 변동성은 이전의 관성과 새로운 변화간의 충돌이 발생할 때 커진다. 물가에 대한 컨센서스 충돌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내의 선호 자산 변화가 7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3년만에 부활하는 인플레이션은 한국 주식시장에 호재다. 우선 글로벌 물가의 상승은 지난 3년간 하락했던 수출가격의 상승 반전을 이끌 수 있다. 수출주가 다수 포진된 한국기업의 마진 회복에 청신호가 될 것이다. 또한 물가의 변화는 신흥국내에서 한국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 안정에 기반한 내수 중심의 신흥국보다 물가와 성장에 민감한 한국 등 수출 신흥국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중국 지표의 연속적인 서프라이즈로 한국 증시의 상승 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실적시즌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하향되고 있는 한국 기업이익 전망이 상승 반전될 때 코스피의 상승은 가속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발표된 이후 한국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과 동반된 한국 기업이익 추정치의 상승 반전은 이전과는 다른 신뢰를 줄 수 있다. 이익 추정치 반전을 계기로 공격적인 외국인의 한국 비중 정상화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3개월간 실질적인 환매 압력(9개월간의 주식형펀드 설정금액)이 낮아진다는 점도 박스권 상단 돌파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월말 경제지표 발표와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6월 고용지표, 5월 기존주택판매, 5월 신규주택판매, 5월 내구재주문, 6월 미시건대소비심리, 중국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회복 강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하단을 방어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우려로 확대되며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실적 우려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지난 주 코스피는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 중국 경제지표 개선 시그널, 반기말 윈도우드레싱 효과 등에 힘입어 직전 낙폭을 만회하는 반등에 성공했다. 저점 상향 흐름이 유효하나 불규칙한 외국인 매매로 반등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대내외 경계요인과 모멘텀 부재로 추가 상승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등이 수반되더라도 2000선 안착이 번번이 실패했던 학습효과까지 감안할 때 마디지수 저항 재발이 예상된다. 주 후반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어닝시즌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연초 10조원 상회에서 최근 8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8조원 하회 전망까지 속출하며 어닝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며 세 자릿수를 위협하고 있다. 실적 우려를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시킨 만큼 괴리차가 크지 않다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나 반대로 컨센서스와 영업이익 8조원을 하회할 경우 환율 부담과 함께 추가적으로 실망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시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