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tv 모바일과 U+ HDTV의 월드컵 프로모션 및 광고.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데이터 걱정없이 월드컵 생중계 보려 월정액 가입했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니요"이통3사의 모바일 IPTV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업체들이 모두 '브라질 월드컵'을 내세워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 홍보에 앞장섰지만, 결국 지상파와의 재송신료 분쟁 때문에 모바일IPTV로는 월드컵 중계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B tv 모바일, KT 올레tv의 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의 U+HDTV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월드컵 경기를 보지 못하는 '블랙아웃'을 겪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인 직장인 정기효(29)씨의 경우 지난 주말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에서 실시한 '월드컵 프로모션 LTE 데이터 Free' 광고를 보고 월정액에 가입했다. 월정액에 가입하기만 하면, 별도의 가입이나 응모 절차 없이 월드컵 기간 중 한국팀 경기를 포함한 주요 경기를 데이터 요금 없이 고화질로 볼 수 있다고 해서다. 그러나 정씨는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인 한국 대 러시아 전을 7일 오전 출근길에 모바일 IPTV로 시청할 수 없었다. 정씨는 "고객센터에 항의하니, 협상이 결렬됐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돌아왔다"며 "애초에 결정된 게 아니었으면 그런 광고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통신사 모바일 IPTV 서비스. 저작권 문제로 월드컵 방송 중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공지.
'월드컵'을 내세워 실시간 중계방송을 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친 건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 뿐이 아니다.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는 이미 몇 달 전 '브라질 월드컵 올레 모바일TV로 실시간 중계방송을 즐기자!!'라며 올레tv와 스마트폰용 '올레tv 모바일'의 결합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U+HDTV'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사 모바일 방송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브라질월드컵, 놓친 골 되돌려 본다"는 주제를 사용해 박지성과 빅뱅의 지드래곤을 모델로 한 CF광고를 8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업계는 일단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혼란을 준 점은 지적받아 마땅하나, 우리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지상파가 이렇게 완고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광고를 딱 당일날 협상 결과를 보고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광고나 홍보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협상이 결렬돼서 우리도 난처한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지상파와 Btv 모바일, 올레tv 모바일, U+ HDTV, CJ헬로비전의 티빙 등 모바일 IPTV 업계의 재전송료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기는 하나,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상파는 '국민 관심 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에 관해서는 별도 협의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모바일 IPTV업계에 이번 월드컵을 방송하려면 추가 재송신료를 지불하라는 입장인 반면, 통신3사는 이미 지상파에 재송신료를 내고 있어 지나친 추가 비용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최선을 다해 협상을 성사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 대한 조치나 보상 방안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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