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언 로번[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네덜란드의 미드필더 아리언 로번(30ㆍ바이에르 뮌헨)은 전광석화같이 날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경이로운 질주를 선보이며 골까지 넣었다. 13일 스페인과의 경기 4-1로 앞선 후반 35분 네덜란드 아크에서 넘어온 패스를 보고 전력 질주해 세르히오 라모스(28ㆍ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ㆍ레알 마드리드)까지 따돌려 쐐기 득점했다.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라프'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때 스피드건에 잡힌 최고 속력은 시속 37.0㎞다. 속력을 유지한다면 100m를 10.28초에 주파하게 되는 엄청난 스피드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대회에서 이보다 빨리 달린 선수는 없었다. 종전 최고기록의 주인은 에콰도르의 안토니오 발렌시아(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35.2㎞다. 로번은 30.4㎞로 그보다 훨씬 뒤져 있었다. 영국의 가레스 베일(25ㆍ레알 마드리드ㆍ34.7㎞)과 아론 레논(27ㆍ토트넘ㆍ33.8㎞), 시오 윌콧(25ㆍ아스날ㆍ32.7㎞),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ㆍ33.6㎞),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ㆍFC 바르셀로나ㆍ32.5㎞) 등의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질주로 그는 단숨에 가장 빠른 선수로 떠올랐다. 물론 단정을 짓긴 어렵다. 기관마다 속력을 재는 방법과 기준이 다르고 스피드건을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웹사이트 애스크스포츠의 지난해 2월 1일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선수는 호날두와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37ㆍ뉴욕 레드불스)다. 모두 최고 시속이 39.2㎞다. 로번은 37.8㎞로 그 뒤를 이었다. 달리기 실력을 공간을 초월해 평가할 수 있다면 이들은 어떤 동물과 비슷한 수준일까. 일단은 여우원숭이가 가장 근접해 보인다. 최고 시속이 37㎞다. 아프리카 코끼리(35㎞), 쌍봉낙타(32㎞), 로키산양(33㎞) 등에는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북금곰(40㎞), 알프스 산양(40㎞)보다는 조금 느리다. 더 빠른 인간은 있다.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8ㆍ자메이카)다. 그의 최고 속력은 시속 44㎞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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