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본격 공략한다.LG화학은 15일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 및 ‘코로스(Qoros)’ 등 2개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상해기차의 차세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와, ‘코로스(Qoros)’의 차세대 HEV(하이브리드자동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제일기차, 장안기차를 포함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4곳의 중국 현지 고객을 확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중국 내 ‘Big 5’ 완성차 업체 중 3곳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됐다.지난해 중국내 승용차 판매 실적 기준으로 상해기차는 1위, 제일기차는 3위, 장안기차는 4위에 랭크돼 있다.이들 3개사의 지난해 중국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1024만대로, 전체 시장(1793만대)의 6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또 ‘코로스(Qoros)’는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투자기업인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의 합작사로, 최근 모터쇼에서 선보인 모델들이 호평을 받으며 자동차의 발원지인 유럽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신흥 명문 완성차 업체다. LG화학은 이들 4개사로부터 이미 10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해 실제 차량이 출시되면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화학은 중국 고객사와의 대규모 공급계약이 이어지면서 중국 현지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LG화학은 중국내 합작법인 파트너사 결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파트너사가 결정되는 대로 협의를 통해 팩 및 셀 공장을 건설할 지역도 선정할 계획이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셀 제품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 로컬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배터리 공급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내 생산기지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에는 합작법인 설립 등 중국 진출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LG화학이 중국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누적으로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발표하고, 보급시범도시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또 중국 환경보호부도 최근 미세먼지 퇴치를 위해 1조 7,000억 위안(한화 약 280조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미세먼지 대책 중 핵심이 전기차 보급인 것도 관련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지난해 3만3천대에서 2020년 65만5천여대로 2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IHS는 중국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2020년에는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EV(순수전기자동차)는 30%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는 16%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편, LG화학은 현재 국내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인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 시설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로서 2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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