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168명 '비상식적 징계 중단하라'

인터넷에 글 올린 권성민 PD 징계 앞두고 반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MBC PD협회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대기발령을 받은 권성민 PD의 징계를 앞두고 "권 PD 징계시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9일 발표했다. 앞서 권 PD는 세월호 침몰로 불거진 MBC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MBC 사측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권 PD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렸고 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한다.

MBC 로고

MBC PD협회는 "회사가 예능본부 권 PD에게 중징계를 예고하는 '대기발령'을 내렸다"며 "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가 모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회사 명예를 실추하고 해사 행위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PD가 과연 회사 명예를 실추하고 해사 행위를 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MBC PD협회는 "권 PD가 한 것은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시청자들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는 비단 권 PD뿐만이 아니라 MBC 구성원 다수가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권 PD가 아닌 경영진이 앞장서서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MBC 경영진은 권 PD의 충언(忠言)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일부 자구를 문제 삼아 인사위원회 회부로 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MBC PD협회는 "경영진들은 왜 자구(Text)만 보고 맥락(Context)은 보려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한 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뉴스로 돌아와 달라는 호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PD의 인터넷 게시글의) '엠병신'과 '마봉춘'의 비유는 비단 권 PD만의 주장이 아니다"며 "국민의 질타가 담긴 은유라는 사실을 왜 경영진만 모르는가? 경영진은 권 PD의 충언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에게 다시 사랑받는 길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MBC PD협회는 "경영진은 이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징계가 아닌 소통으로 MBC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당장 인사위원회 회부를 철회하고, 권 PD의 진심 어린 호소를 받아들여라! 이것이 MBC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성명서에는 MBC PD협회 소속 168명이 뜻을 같이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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