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칸왈 '한국은 SC에 더욱 중요한 시장 될 것'(종합)

칸왈 행장, 취임 후 첫 간담회서 밝혀

아제이 칸왈 SC은행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이 스탠다드차타드(SC)의 동북아시아 총괄본부가 된 것은 앞으로 그룹 내에서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고객과 직원들에게도 더 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이 SC그룹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아제이 칸왈 행장은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칸왈 행장은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며 "한국이 이 지역 내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칸왈 행장은 지난 4월1일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이 일본과 몽골을 아우르는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격상됨에 따라 이 본부의 CEO도 맡게 됐다. 이는 최근 SC그룹이 고객 중심의 8개 지역본부로 조직을 새롭게 재편하면서 발표한 것이다.칸왈 행장은 "총괄본부 승격은 한국의 전략적인 위상과 시장의 중요성을 그룹에서도 인정한 것"이라며 "한국의 인재들에게도 세계 각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칸왈 행장은 이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SC는 여러 진출 국가 중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 400만 명의 고객들이 있는데, 여기에 100만~200만 명의 고객을 더 확보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밝혔다.다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지점 통합에 대해서는 그는 "디지털 뱅킹 강화를 위해 연내 50개 지점 통합을 발표한 바 있는데 고객 편의를 최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담당 업무에 맞게 다른 지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계획을 가지고 있고 직원들과 노조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칸왈 행장은 이어 "현재 가지고 있는 지점 통합 계획에서 추가로 늘어나는 것은 없고, 이후에는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 등을 살펴보고 의사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국에서의 구체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칸왈 행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위안화 비즈니스 활성화, 중소기업 지원, 자산관리 분야 강화 등으로 설명했다. 우선 그는 "SC그룹이 가지고 있는 7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 시장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금융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SC은행은 매년 국내 기업 재무담당자들에게 글로벌 신흥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6월2일에 현지 은행장과 실무자들을 초청한 '이라크 데이'도 개최할 예정이다.위안화 비즈니스도 칸왈 행장이 주력할 분야다. 그는 "홍콩이나 대만에서 거둔 위안화 비즈니스 성공사례와 리더십을 활용해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 전략에도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SC은행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서 역외 위안화 센터 구축에 관여하고 있다.칸왈 행장은 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취임 후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를 신설했다"며 "이를 통해 세련되고 강력한 중소기업 전용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자산 관리 분야에서도 그는 "SC은행을 모든 고객 분야에서 통용되는 신뢰 받는 자산관리 전문가로 만들겠다"며 "2016년까지 이 부분 수익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칸왈 행장은 디지털 뱅킹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디지털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만 공룡이 될 수 는 없다"며 "투자를 배분할 때 물리적인 인프라에 할 것인가, 아니면 디지털 인프라에 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지금은 디지털 분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 대출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태블릿 뱅킹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디지털 뱅킹에 투자해 최고의 서비스로 소매금융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칸왈 행장은 마지막으로 SC은행의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분기의 실적만 가지고 전체의 큰 그림을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여러 도전이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SC은행을 성장시켜가겠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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