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김동구 주무관(오른쪽)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사그라들 것 같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자 동주민센터로 달려가 소화기를 들고 3차 진화 작업을 벌였다.김씨가 한창 불을 끄고 있던 오후 4시32분경 소방차 7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화에 들어갔고 오후4시55분에 완전 진화됐다. 약 2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화재 원인은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 환기구에 있던 기름찌꺼기에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됐다.화재가 난 북창동 지역은 지은지 30~40년된 낡은 건물이 밀집한 곳이라 7분간에 걸친 김씨의 초기 진화 작업이 없었다면 옆 건물로 불이 번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북창동 일대가 화재로 쑥대밭이 될 뻔 했다.1991년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2011년11월부터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3년 가까이 매일 동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평상시 가게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챙겨본 덕분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북창동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대비되는 사례"라며 고마워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