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고향인 부산 선거지원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여권의 텃밭인 부산에서 선전하고 있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입장이지만, 야당색을 버리고 '무소속 시민연대'의 옷을 입은 오 후보 측에서는 야당 지도부의 방문을 만류하고 있다.선거 전 안 대표의 러브콜을 받았던 오 후보는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전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부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YTN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23~25일 조사한 부산시장 여론조사(오차범위±3.6%포인트)에서 오 후보는 35.8%의 지지율로 서 후보(31.9%)에 비해 3.9%포인트 앞섰다. JTBC·아이디인큐 여론조사(22일~23일, 오차범위 ±3.0%포인트)에서는 서병수 후보가 35.1%를 기록, 오 후보(31.2%)에 비해 3.9%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무소속 오 후보가 야당의 지원 없이 자력만으로 선전하는 추세지만, 아직 오차범위 내외 수준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텃밭을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새누리당이 28일 김무성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를 부산으로 보내 '서병수 구하기'에 나서기로 하면서 안 대표도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기는 어렵게 됐다. 더욱이 안 대표의 고향이 부산인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선대위원장 등을 부산으로 보내 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판단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운데)가 24일 광주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오른쪽)와 함께 거리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오 후보 측에서는 안 대표의 방문을 적잖이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오 후보의 지지기반 대부분이 '비(非)새누리, 반(反)민주당' 성격의 무당파 층이기에 야당의 유세 지원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가 '야권단일화 후보'임을 거부하고 '대통합 시민연대 후보'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오 후보측은 "27일 범시민캠프가 발족하면 여야 구분 없이 모두 안고 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지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8일쯤 부산 지원에 나서야 되지 않을까 한다"며 "오 후보 측과는 아직 협의하지 않았지만, 굳이 오 후보가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한편 오 후보가 주장해온 '부산시민대연합'의 일환으로 발족하는 '범시민캠프'에는 새누리당 경선 후보였던 권철현ㆍ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전 후보를 도왔던 캠프 조직 및 정책 교수,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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