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유세 스타일, 南 '자신감' vs. 金 '친근함'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두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 중인 가운데 서로 다른 유세 스타일도 이목을 끈다.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활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는 신뢰감과 친근함으로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경기 광명시 광명시장에서 유세하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남 후보는 선거운동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직접 챙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23일 경기 성남에서 벤처기업인을 만난 자리에서 남 후보는 한 캐릭터 관련 업체 대표에게 "안전교육시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는 경기도가, 소프트웨어는 대표가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네트워크 업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선 "세월호 유족이 국가재난안전망 구축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남 후보는 전통시장 유세에서는 부지런히 상인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시장 상인이 깎아준 오이를 베어 물고는 호탕하게 웃기도 했고 지나가는 중·고등학생에게도 일일이 말을 걸며 인사를 했다. 남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의 상심이 크다"며 "한 분 한 분 정성껏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 중앙시장을 찾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

반면 김 후보는 특유의 침착한 목소리로 '신뢰감 심어주기'에 나섰다.김 후보는 전통시장 유세에서도 상인 한 명 한 명과 만나는 시간이 길었다. 김 후보가 적극적으로 유권자의 바람과 불편한 점을 물었고 공약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 상인이 "무엇보다 우리 같은 서민이 잘 살게 해 달라"고 하자 김 후보는 "경기도 일자리가 매년 20만개씩 사라진다"며 십여분에 걸쳐 일자리 공약을 설명했다.김 후보는 털털한 모습으로 친근함을 보이기도 했다. 식사할 때 웃옷에 김치 국물이 튀자 김 후보는 "이따 시장에서 셔츠를 한 벌 사 입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유세 도중 옷가게에 들러 흰 셔츠를 골라 입고서는 "딱 맞죠? 제가 표준사이즈입니다"라고 말했다. 가까이 있던 한 시민은 "정치인은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보니 그냥 평범한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두 후보는 로고송 사용을 자제하고 확성기 유세를 최소화 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양 후보의 캠프는 너나할 것 없이 "앞으로도 '시끄러운 선거'는 지양하고 시민과 접점을 높이는 유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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