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214급 잠수함과 해상초계기, 세종대왕함(왼쪽부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정부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인 이어도 지역에 해·공군의 구축함과 최신형 전투기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20일 동중국해에서 시작한 연합해상훈련구역이 KADIZ와 일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정부의 KADIZ 확대 선포 이후 외국군의 해상군사훈련구역에 KADIZ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해군과 공군은 일일 초계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응조치에 본격 착수했다. 해군은 해상초계기의 감시활동을 대폭 늘리고 한국형구축함(KDX-Ⅱ·4500t급)을 이어도 해상에 배치하기로 했다. 공군은 최신예전투기 F-15K를 광주비행장으로 전진배치한다. 해군 해상초계기(P3-C)는 그동안 주 2~3회 이어도 상공을 감시 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중·러 양국이 연합해상훈련을 예년보다 확대함에 따라 감시비행을 1일 2회로 크게 늘렸다. 특히 이어도 상공을 비행할 해상초계기는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한 탐색 임무까지 동시에 수행하기로 했다. KDX-Ⅱ도 이어도로 향한다. 해군이 보유한 6척의 KDX-Ⅱ 가운데 3척을 이어도에 순환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3척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하거나 임무교대·정비 중이다. 공군은 F-15K를 광주비행장으로 옮긴다. KF-16가 서산기지에서 연료보조탱크를 달고 출격해도 이어도 상공에서 체류 시간이 5분 정도에 불과하고, 대구기지에서 이륙하는 F-15K도 30분 밖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군 관계자는 "20일 주한 중국무관을 초치해 KADIZ에 군사훈련구역을 설정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중·러 군사훈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중·러 군 전력이 KADIZ 내에 진입할 경우 전투기를 발진시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함정 14척과 잠수함 2척, 항공기 10여대를 동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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