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장 '사퇴하지 않겠다'…KBS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KBS에 뉴스가 실종됐다. KBS 기자협회가 20일부터 제작거부에 나서면서 KBS 뉴스가 축소 편성되거나 결방되고 있다. 방송이 되더라도 취재기사보다는 해설위원들의 멘트 중심의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길환영 KBS 사장이 "보도에 개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당당하게(?) 밝히면서 KBS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길환영 KBS 사장.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와 함께 KBS 노조는 21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나선다. 기자와 프로듀서(PD) 등으로 구성돼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는 21일부터 3일 동안 파업 찬반 투표를 예고했다. 찬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KBS 기자협회는 20일 자정까지 제작거부를 하기로 했는데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혀 제작 거부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작거부에는 20여명에 이르는 전 세계 KBS 특파원들도 뜻을 함께 하면서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기자협회와 새 노조뿐만 아니라 기술직군으로 구성돼 있는 KBS 노동조합(제1노조)도 뜻을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는 KBS 전체 조직이 이번 세월호 침몰로 불거진 KBS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인정하고 그 대안으로 길 사장의 퇴진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KBS 외압 등으로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를 방치했다는 KBS 조직원들의 반성이다. 외압과 공영방송으로서의 자격 미달의 근본 원인은 길 사장에 있다는 것이 KBS 기자협회와 노조의 지적이다.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이상 총파업과 제작거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