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슈퍼에도 '날씨경영' 도입된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오전 중 맑았던 날씨가 흐려지자, 포스(POS) 단말기에서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가 내립니다. 12시~24시 사이에 우산을 눈에 띄게 진열하세요. 어제보다 날씨가 추워져 온장고 캔커피 숫자를 늘리세요.'라는 안내문이 뜬다. 골목슈퍼를 운영하는 A씨는 단말기 지시사항대로 캔커피와 우산을 진열·배치했고, 저녁께 내린 비로 우산과 캔커피를 찾는 손님이 늘었음에도 실수 없이 대처할 수 있었다. 앞으로 A씨의 경우처럼 골목슈퍼에서도 실시간 날씨정보를 상품재고 관리와 마케팅에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기상청(청장 고윤화)은 오는 15일 서울 논현동에서 '기상정보 활용을 통한 소상공인 날씨경영 지원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상정보를 활용한 날씨경영 마케팅 공동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날씨경영은 날씨정보를 기업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국내 유통대기업과 편의점은 자체적으로 날씨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관리에 활용하고 있었으나, 골목슈퍼는 이런 지원시스템이 없어 과거 경험에 따라 직관적 의사결정을 해 왔다. 중기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날씨정보 활용 지원을 위한 대국민서비스를 개발, 소상공인의 날씨경영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이 과거 3년간의 기상정보나 실시간 기상정보 등 다양한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날씨경영 서비스 구축 기술을 자문해주면, 중기청은 이를 토대로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10월부터 날씨경영 마케팅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내년부터는 소상공인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날씨경영 정보를 확대·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날씨변화에 따른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소상공인의 경영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별 기상예보에 따른 상품별 권고발주량 조절과 판매전략 수립을 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재고관리로 폐기율이 감소되는 등 경영전반에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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