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 현장에서 중국 해경 등의 선박과 베트남 어업감시선이 12일(현지시간) 물대포를 주고받으면서 공방을 벌였다. 베트남이 중국 측에 물대포로 맞서기는 처음이다. 베트남은 그동안 현장 인근에 접근해 확성기로 중국의 석유 시추에 항의하고 철수를 요구해왔다. 양측의 충돌은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의 석유시추 설비를 향해 접근하던 베트남 어업감시선 1척이 중국 선박15척에 포위되면서 발생했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 등이 베트남 어업감시선을 에워싼 뒤 선체를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다. 중국 측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베트남 측도 물대포를 발사하며 맞섰다. 베트남 측이 예상 밖의 반격에 나서자 중국 선박들은 포위망을 풀고 물러났다. 이날 충돌로 베트남 감시선의 안테나가 부서지고 확성기가 크게 파손됐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지난 2일부터 파라셀 군도 부근해역에서 이어진 양측의 충돌로 최근까지 베트남 연안경비대 대원 9명이 부상하고 선박 8척이 대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 11일 이틀간 전투기들을 동원해 시추설비 부근 주변의 베트남 초계함을 위협했다.연안경비대는 당시 중국 전투기들의 고도를 800∼1000m로 낮춰 비행했다고 밝혔다. 위협 비행에 나선 전투기의 기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중국 측은 또 석유 시추 플랫폼 보호구역을 종전 5∼7㎞에서 10∼15㎞로 확대하고 주변에 해경 감시선과 민간 선박들을 대거 배치한 상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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