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조미령씨 강의
조씨는 “수험생 시절, 암기를 위해 갈아치운 볼펜이 50개”라며 “다시 공부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어렵게 딴 자격증을 밑천삼아 마포구 일자리센터를 찾은 조 씨는 서부고용센터에서 기간제로 직업상담사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또 2년 뒤인 2012년에는 자신이 일자리를 알선 받았던 마포구 일자리센터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3월에는 마포구 직업상담사 채용시험에 응시, 당당히 합격함으로써 계약직 공무원이 됐다. 근무성적이 좋을 경우 5년 간 근무가 가능해 앞으로 60세까지는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합격통보를 받은 날, 잠이 오질 않았다. 85세 어머니가 제 앞날을 걱정하고 있던 터였다. 정말 꿈만 같았다. 나처럼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보탬이 되는 직업상담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고 말했다.지난 17일 그는 마포구청에서 마포구 일자리센터에 등록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젊지 않은 나이에 취업의 문을 뚫은 그녀의 노하우는 구직자들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특히 40~50대 취업희망자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줬다. 그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대부분 어려운 상황을 감추려고 하는데, 오히려 드러내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굳은 의지와 성실한 자세로 단점을 딛고 일어났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자신처럼 나이가 많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취업됐을 때 직업상담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조씨. “일자리가 절실하다구요? 일자리는 항상 있습니다. 직종 가리지 말고, 조건 따지지 말고 부딪혀 보세요”라고....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