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기자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연간 400만대의 비데가 팔리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에요. 일본에 진출한다는 것은 다른 국가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죠. 올 연말 예정된 연간 1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쉴 새 없이 바이어를 만나고 있습니다." 28일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만난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는 이같이 강조하며 "올해 해외출장 일정으로 수첩이 빽빽하다"고 웃음 지었다. 2004년 설립된 비데 전문기업 삼홍테크는 2010년 건축자재 기업 아이에스동서에 인수된 후 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업력 10년의 회사는 5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의 성과로 업계에선 국내보다 해외에서 잘나가는 히든챔피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올린 254억원의 매출 중 해외사업에서 60%를 수확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크다. 그중 50% 가까이가 일본 시장에서 나와 주요 수출 국가가 됐다. 권 대표는 "일본에서 소비되는 물량이 전세계 물량의 합보다 크고 이 시장을 잡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올해 일본 수출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토요코인(숙박업소) 전 점에 제품을 대고 있지만 판매채널을 더욱 넓히겠다는 각오다. 하반기 100억원 규모 거래가 성사되면 매출도 껑충 올라 33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도 이었다. 54개 국가와 거래를 하고 있지만 권 대표는 "아직 배고프다"고 말한다. 진출할 국가가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동, 동남아, 남미 지역 국가가 그렇다. 이들 국가는 자국 문화가 강해 진출이 쉽지 않다. 권 대표는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권 대표의 달력은 해외출장으로 빼곡하다. 8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빌드 박람회를 다녀왔다. 박람회가 연달아 열려 시간을 쪼개 가면서 일정을 소화했다. 권 대표는 "처음엔 비데 자체를 신기해 했는데 이젠 먼저 브랜드를 알아보고 찾아온다"며 "러시아 시장을 둘러보니 구매력도 크고 관심도 높아 새로운 진출 국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사업에 집중하다보니 지인들로부터 "국내사업은 안 챙기느냐"라는 핀잔아닌 핀잔을 듣기도 한다. 권 대표는 "일본 다음으로 큰 국내 시장을 놓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신제품을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삼홍테크는 버튼하나로 도기에서 비데를 띄울 수 있는 '올림비데'를 내놔 큰 인기를 모았다. 그간 있었던 비데는 청소하기 어렵다는 불편사항을 개선한 제품이었다. 비데 시장 성수기철인 올 10월에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제품을 내놓겠다는 권 대표다. 그는 "국내 사업을 잘해야 해외에서도 잘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신제품이 나오면 홈쇼핑에도 진출해 국내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ㆍ 해외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 권 대표의 포부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